홈스턱2 한글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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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드: 너한테 말해줘야 할 게 있어

제이드: 이제 숨길 이유도 없지



 제이드의 말은 극적인 속삼임에 불구했지만 존의 귀 속에 메아리치는 듯했다. 해가 비치는 날이었지만 그녀의 얼굴엔 그늘이 드리웠고, 존은 예상 외로 차가운 기운 또한 느낀다. 존은 자신의 등을 따라 가시가 돋치는 느낌을 받는다.

존의 두뇌 속 바퀴들이 천천히 굴러가기 시작한다. 뭔가 거대한 일이겠지. 어마무시한 일. 자신의 자매가 전쟁 중의 스카우팅 미션도 내팽겨치고 자신을 보러올 정도로 어마무시한 일. 웬일로 데이브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떠오르며 존은 제이드가 남편도 내팽겨치고 왔다는 사실을 급기에 깨닫는다. 그리고 이 한 가지를 깨닫자마자 새로운 깨달음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제이드의 입은 이제 소리없이 움직인다: 존의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바람은 그녀의 말을 모두 덮어씌우며 강풍이 되어 한 가지 결론을 향해 휘몰아친다. 한 순간에 그는 태풍의 눈에 도달하고, 갑자기, 반쯤 까먹어버린 꿈에서 느꼈을 법한, 떨어지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불타오르는 금색 도시. 한 여자아이의 비명.

제이드가 여태 무엇보다, 자신의 목숨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단 하나 뿐이다.

가족.



존: 제이드…

존: 너 임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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