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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에는 아무도 없고 예감적인 침묵으로 무겁다. 학교 일과는 아직 한 시간밖에 남지 않았고, 사람들의 지루한, 따분으로 가만히 있지 못하는 기운은 닫힌 교실 문 뒤의 알아들을 수 없는 소근거림의 침묵을 통해 진동한다.
그들 중 아무도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지만, 브리스카는 웅크리고 목적의식에 가득 찬 채로 길을 이끌고 있다. 겜지의 머리는 그녀의 어깨에 기댄 채고, 각 뿔마다 그녀의 팔을 멍에처럼 둘러맨 상태다.
뭔가 엄청나게 위안이 되는 것이 있다-라고 타브로스는 생각한다- 자기 자신에 대해 절대적인 외향적 자신감이 있는 누군가에게는. 하나의 간단한 방향을 따라가는 편안한 끌림은 너무 압도적이어서, 이건, 아마, 그가 한 모든 결정들 중 제일 이상한 결정들의 연속일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뇌 중 논리적인 한 부분을 완전히 가려버린다. 하지만 그것은 그와 그의 어깨에 기댄 겜지의 못생기고 뾰족한 요정 발바닥 사이에 위로되는 현실의 완충제를 넣어주기도 한다. 그러나 제길, 누가 알아, 소각로가 진짜로 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홈스쿨링을 했으니 알 도리가 없지 않나? 그리고 만약 누군가가 소각로를 하나 발견할 정도로 운이 좋다면, 이 브리스카일지도 모른다.
타브로스는 뭔가를 들었을 때 이런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그건 예산이 부족한 공교육 학교의 문이 끼익대는 소리같지만, 빠앙대는 소리일 수도 있고, 자기자신의 심장소리일 수도 있다. 그는 제자리에 멈춰선다.
브리스카와 브리시는 그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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