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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의논하기 앞서 예비 주제를 제안하고 싶어.

더크: 해 봐.

로즈: 예비 주제라기보단, 건설적인 평가 하나를 내리고 싶어. 

로즈: 그 이름.

더크: 응.

로즈: 정말 좆같아.

더크: 그래.

더크: 열려있는 담론을 생각해서 말하는 건데, 꽤 쩐다는 주장으로 반박하고 싶은데.

더크: 뭐 괜찮아, 꼭 그걸로 이름을 지을 필요는 없으니까.

더크: 더 나은 제안 있어?

로즈: 아니.

로즈: 그냥 관찰한 사실을 말하는 것 뿐이야.

더크: 하아.

더크: 차선책을 생각해왔어도 좋았잖아.

더크: 뭔가를 만드는 건 어렵다고.

더크: 이 행성을 위한 좋은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 이것의 이야기를 전개하는 데 중요한 디딤돌일 것 같아.

더크: 그게 우리가 하려고 모인 이유기도 하고.

로즈: 동의해. 이름들은 강력한 심볼이기도 하지. 

로즈: 난 그냥 이 상황에서 좋은 이름이 무엇인지에 대해 서로 다른 이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더크: 흠.

로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 곳에 딱인 이름이라고 생각해.

로즈: 하지만 주거할 수 있는 행성에 대해서 말한다면, 약간 현실의 쓰여지지 않은 법이 있을 것 같은데… 이름들은 죄다 지루하거나...

더크: “지구”처럼?

로즈: 아니면 견디기 힘들어야 한다고.

더크: “얼터니아”나 “비포러스” 처럼.

로즈: … 

더크: “델트리투스” 처럼 말이지, 알겠어, 알아들었어.

로즈: 견디기 힘들게 지루하면 보너스 점수 받아.

로즈: 사실 부분적으로는 그게 핵심 같아. 그 위에 살기 위한 이름이지. 얘기하자면, 가구같은 것이 되는 거야.

로즈: 아니면 기원의 장소라고도 볼 수 있겠네, 완전히 생장을 위한 원점 말이야. 약간 이름의 성처럼.

로즈: 그게 한 사람이 움직인다고 확신할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항상 뒤에 떼어놓으려고 노력하는 그런 이름말이야. 

로즈: 발 밑의 흙이지.

로즈: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모든 행성은 지구라고 얘기할 수 있겠지.

더크: ...

더크: 맞아.

더크: 그런데, 이 행성도 지구라고 부르지는 않을 거야.

로즈: 그치. 그건 너무 클리셰일 거야. 4배로 그러기까지 하겠지.

로즈: 델트리투스로 하자.

더크: 동시에 내 아이디어를 비난하고 차후에 보면 좀 더 낫게 설명된 것처럼 들리게 하다니 정말 대단해.

로즈: 뭐, 당연하지.

로즈: 난 작가라고.

로즈: 잘 포장된 개소리 위에서 사업을 하는 게 내 일이지.

로즈: 어쨌든, 다시, 비즈니스로 돌아가보자면.

더크: 그래.

더크: 핵심은, 우리는 아무것도 없이 고등생물을 이 행성 위에 창조하게 될 거라는 거야. 그게 지구C에서 있어서의 가장 큰 실수였지. 우리는 애초에 처음부터 지도를 시작했어야 했어, 우리 형상으로 유기적으로 발달하게끔 놔둘 게 아니라.

로즈: 내가 동의하는 지는 확신치 못하겠지만, 계속 해봐. 

더크: 아냐, 제발 하고 싶은 대로 해. 지금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고 몇 초를 갔고, 거기에 습관들기는 싫거든.

로즈: 우리의 세계는 신들에게 버림받았잖아. 아니면, 그 신들이 아예 접촉조차 못 해봤다고도 할 수 있겠지.

로즈: 트롤들은 게임에서 이겼지만, 보상을 가져가거나 그들의 사원에서 자신의 자리를 차지할 수는 없었지. 어떻게 보면, 우리의 조물주들은 우리를 버린거야.

로즈: 그리고 우리의 세계가 “잘”발전했다고는 못하겠지만, “지도”를 받았으면 더 나았을 것 같지는 않아. 방향키를 손에 쥐고 있는 사람을 고려해서 생각했을 때 말이야.

로즈: 그런 부정적인 주장은 증명은 못 하겠지만.

로즈: 어쨌든, 네가 제안하는 게 정확히 뭐야?

더크: 시계 기술자의 비유에 대해서 들어봤어?

로즈: 응.

더크: 젠장, 알았어. 

더크: 그래도 내 말을 들어줘.

더크: 네가 외계인이고, 해안가를 걷고 있다고 생각해봐.

더크: 지구 해안가야, 내 말이 명확하지 않았다면. 너는 인간 종족과는 한 번도 접촉을 해 본 적이 없는 외계인이야. 

더크: 그래서 네가 외계인이고, 해안가에서 회중 시계를 하나 찾는다고 해 봐.

더크: 그렇게 생긴 건 본 적이 없어서, 집어들고 열어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보려고 노력해.

더크: 너는 모든 부품이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모든 조각들이 흠 없는, 연결되는 패턴으로 서로 꼭 맞는 것을 봐.

더크: 표면을 보니, 시계의 시각은 절대로 틀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

더크: 너, 그 외계인은, 네 자신에게 질문 하나를 해. 어떻게 이렇게 완벽하고, 그 목적에 부합하는 흠 없는 형상을 가진 무언가가, 존재하게 되었을까?

더크: 그렇게 토론이 시작되지...

로즈: 누군가가 만들었어. 시간을 알려줄 것이 필요해서, 공예가가 시간을 알려줄 무언가를 만들었지.

더크: 정확해.

로즈: 이 비유는 항상 내게 억지처럼 들렸어. 

더크: 그럴 수 있지. 내 말은, 누가 걷다가 바닥에서 회종시계를 존나 발견하냐고.

더크: 그것도 아니야, 그 누가 *어디든* 걷다가 회종시계를 주워. 

더크: 지금은 1800년대가 아니라고.

더크: 그 시절은 사람들이 밖에 나갈 때마다 정도를 벗어난 시계장치들에 걸려 넘어지는 것으로 유명했겠지만.

로즈: 그리고 잊지마, 이 버전의 역사에는 외계인들도 들어가 있다고.

더크: 그래.

더크: 그런데 그 부분은 내가 만들어 낸 것 같아. 원작에는 그런 말이 없었던 것 같은데.

더크: 하지만, 내가 익숙한 지구의 역사를 생각해보면, 그 모든 설정 중에 외계인이 제일 말이 되는 것 한 가지인 것 같네.

로즈: 내 생각엔, 이 토론의 존재 자체가 비유 자체와 똑같은 철학적 전제조건들을 만족한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

로즈: 너를 이 토론의 지능적인 디자인이 존재한다고 설득시킨다는 그 목적에 완벽하게 맞추어진 시나리오지.

로즈: 이상한 관념의 소용돌이야, 솔직히.

로즈: 처음부터 끝까지 창작자들이라고.

더크: 하하, 그래.

로즈: 하지만 뭐 여기에 대한 내 대답은, 이 토론은 한 세계의 창조에 지능적인 디자인이 하나의 요소로 들어가는 것에 찬성하는 토론이라는 거네.

로즈: 지능적인 디자인이 세계의 창조의 하나의 요소여야 하냐는 것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 아니라. 그건 윤리성 (*소름돋아한다*)의 문제이지.

더크: 맞아.

더크: 그리고 만약 윤리적인 디자인이 현실이라면, 그리고 우리의 경험들은 맞아, 그럴 확률이 꽤 된다고 얘기하는데, 그 디자인을 계속해서 진행시키는 것의 실패는 우리 책임감의 퇴위선언이 아니겠어?

더크: 우리가 이 세계를 조종할 수 있고 그렇게 하기를 실패한다고 해도, 그게 정말 우리 손으로 시계를 부숴버리는 것보다 나은 것일까?

더크: 일을 망치는 것에 대해 책임 지고 싶지 않아, 널 이해해. 그런데 행동하기에 실패하는 것이 비윤리적으로 행동하는 것보다 더 도덕적으로 정당화되지는 않는다고.

로즈: 그래서 네가 하려는 토론은 결국 도덕성에 대한 것이네.

로즈: 우리가 트롤리 딜레마로 우회해버린 것 같은데.

로즈: 아니면 탈선해버렸다는 표현이 좀 더 정확할까?

로즈: 적어도 아무도 이 대화의 선로에 묶여있지 않았으면 좋겠네, 적어도.

더크: 로즈.

더크: 넌 질문을 피하고 있어.

더크: 넌 이 행성으로 왔어. 네 마음의 눈으로 보고 여기 오는 것을 택했다고.



 거의 그렇지.


더크: 그 이유는, 어떻게 보면, 네가 행성의 미래에 가담하고 싶어서가 아니야?

로즈: 어쩌면.

로즈: 적어도, 그런 것 같은데?

로즈: 우리가 여기서 하려고 하는 작전들의 현실과 내가 여기 온 동기를 비교 검토하는 것은 약간 힘든 일이야.

로즈: 그런 계산을 어떻게 하는 지에 대해서도 내가 하나도 모르겠다는 점에서. 

로즈: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싶어. 우리의 것인 무언가를 말이야. 

로즈: 하지만 한 가지 고민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어. 우리 둘이서 그런 짓을 할 권리가 있을까?

더크: 우리가 게임에서 이기긴 했잖아.

더크: 우린 말 그대로 씨발 조물주들이라고.

더크: 그 누가 가질 수 있을 만큼의 최대한의 권리를 가지고 있지.

로즈: 그 승리를 내 이력서에 쓰는 게 기분 좋을지는 모르겠어.

로즈: 큰 행운이 따랐고, 그 결론은 가장 처음부터 결정된 바였으니까 더. 

로즈: 엉망진창인 우리의 인생과 어울리는 모순이면서, 우리 말고는 다른 사람에게 말조차 되지도 않지. 

로즈: 그게 내가 얘기하려는 핵심일거야.

로즈: 우리는 다른 사람이 알 수 없을 정도로 우리 현실세계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이가 우리에게 충분히 자격을 부여한다고 할 수 있지. 

로즈: 하지만 그 똑같은 지식이 내게 이 창조적인 노력을 할 수 있게 ‘자격’이 부여되는 것 자체가 아무에게도 가능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얘기해주고 있어.



그녀는 또 다시 질문을 회피하고 있다. 어떻게 한 인간이 가능한 만큼의 모든 형이상학적 개인 자의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런 것들을 자각하지 못할 수 있는지 놀랍다. 이런 순간들이 내 자신에 대해서 내가 놓치는 것들이 없나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선 나는 그 고민을 쓰레기통에 던지고 소각 버튼을 킨다. 

 그건 내 딴에는 조금 아이로닉한 자기 비하였다. 내가 요즘 의미없게 어렵거나 짜증나는 것들은 그냥 간단하게 버려버리는 습관이 들었다는 것을 안다. 아니면 그렇게 얘기하고 싶다면, “불편한” 것들 말이다. 좀 더 대처를 잘 하기 위해… 아니, 아무 것도 아니다. 그냥 이렇게 넘어가는 것이 낫고, 내 “트라우마”라던가 뭐 그런 것을 니네들 앞에서 상기시킬 생각은 없다. 요점은 그것에 대해 내가 알고 있다고 해서 내가 그걸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고, 내가 멈추는 것을 쉽게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라는 거다. 개인적인 실패, 이걸 그렇게 부를 수 있다면, 는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 내가 안다.

 나는 로즈가 똑같다는 사실도 안다. 그녀는 그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고 막을 수 없으며, 자기자신을 그렇게 잘 아는 것에 대해서 이상한 자부심을 가진다. 그리고 동시에, 그녀는 자기자신에게 그렇게 예측가능하다는 점에 대해서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하지만 그건 모든 가능한 자기지식의 도합을 대면하기 위해서는 조금 감당해야 할 아픔이기도 하다.

 나는 이게 궁극적인 자기의식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 된다고도 생각한다. 세상에. 우리 방금 정체화를 한다음 바로 몇 문단 안에 미스테리를 하나 풀어낸 것인가? 그런 것처럼 보이는데. 잘했어 우리들아.



로즈: 그렇다고 쳐도, 난 이걸 하고싶어. 

로즈: 난 하고싶어 해야 돼.

로즈: 우리가 이걸 하기 위해 포기한 모든 것들을 생각했을 때, 어떻게 그러고 싶지 않아할 수 있겠어?

로즈: 이 시점에서 손에서 놓고 떠나버리는 것은...

로즈: 뭐, 상관 없어, 그런 선택지는 없으니까.

로즈: 테세우스는 완전히 망가졌어.

로즈: 우리가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을 가지고 농담을 하고 싶을 정도야. 

로즈: 데이브가 조기- 책임지는 어른 신드롬이라고 부르는 것의 증상일까봐 겁나지만.

더크: 걔는 우리를 가지고 놀리기 쉽지. 면역이 있으니까.

로즈: 그럴 수도 있고. 지난 검진 때는 아무 증상도 보이지 않았었는데. 

로즈: 근데 그건 이 시점에서는 3년도 지난 얘기지.



로즈는 잠깐의 시간동안 마치 자신이 멀리서 존재하는 것처럼 밖을 내다본다. 그리고, 완벽하게 계산된 순간에, 조용히, 거의 구슬픈 것처럼 낮게 웃는다. 



로즈: 나 또 혼자서 횡설수설하는 중이네.



내가 그랬지.



더크: 괜찮아. 

더크: 거기 어딘가 존나게 깊숙한 곳에 그럴만한 좋은 이유가 있었을 거야.

로즈: 미래의 고고학자들이 언젠가는 발굴해 내겠지.

더크: 그래도 결정한 것처럼 들리는데.

로즈: 그럴지도.

로즈: 나는…



그녀는 다시금 망설인다. “확신치 못”하겠다고? 그러지 좀 마, 로즈. 응, 너는 확신할 수 있어. 너는 이게 네가 하고 싶은 것이라는 걸 알아. 그것보다도 더 나아가서, 이게 할 *옳은*일이라는 것을 알아. 이제 넘어갈 때도 되었잖아.



로즈: 알겠어.



 완벽해.

 왜? 날 그런 눈빛으로 보지마. 그녀는 이미 이름 하나만 빼고 여기에 가담하는 중이었고, 우리 둘 다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시간 낭비를 할 필요는 없다. 당신은 더 나은 할 일들이 있고, 그리고 지금 당장은, 로즈와 나 또한 그렇다. 다정하게 너희들이 그 비판적인 태도를 가지고 당장 꺼지라고 초대하는 바다. 그리고 그건 우리는 아직도 처리해야할 중요한 박람회가 있으니 여기로 꺼지라는 소리다.



로즈: 우리가 게임을 같이 할 거라고 얘기했었잖아.

로즈: 이게 어떻게든 연관돼 있는 것 같은데.

더크: 빙고.

로즈: 그리고 게임 형식도 생각해 놨을 거라고도 생각이 드는데?

더크: 맞아.

더크: 그래서, 여기서 기본 전제는, 그래, 우리는 델트리투스에 새로운 문명을 설립할 거야. 새롭고 이상한 외계인 종족을 만들어서, 명령 터미널로 게임을 플레이하게끔 멀리서 조종할 거야. 

더크: 우리의 능력을 합쳐 사용하는 것의 도전적인 예시겠지.

더크: 하지만 그 자체가 재밌을 것 같지는 않아.

로즈: 명확히 하기 위해서 말인데, 네가 얘기하는 두 번째 “게임”은 우리가 10년 전에 플레이한 그 게임이 맞아?

로즈: 스벌브. 아니면 스그러브라고도 할 수 있겠지. 이번에 불릴 이름이 뭐든 간에.

더크: 맞아. ‘그’ 게임. 특정한 게임을 지칭하는 것은 항상 조심해야지.

더크: 이걸 대회의 일종으로 만들자고 제안하고 싶어.

더크: 우리는 각각 우리만의, 자신만의 디자인, 사회와 문화가 있는, 개별의 종족을 만드는 것에 책임을 지는 거야. 

더크: 그리고 서로 경쟁시켜서 궁극적으로 누가 게임을 플레이하게 될지 볼 거야.

로즈: 제발 그거 말고 다르게 부르자. 

로즈: 제정신을 닳게 만드는 밈의 역사들을 생각해서라도.

더크: 우리들의 문화에 대해서 얘기하는 거지.

더크: 빌어먹을 예의 좀 갖춰라.

로즈: 사실, 내 문화였지. 네가 400년 후에 그를 전용했다고 얘기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은데.

더크: 네 말이 맞아, 미안.

더크: 밈아 쿨파.[각주:1]

로즈: 모든 것을 후회하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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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ea culpa내 탓이로소이다+meme [본문으로]